[돈이 보이는 부동산] 지역 특성 간파한 오피스 주목
공급 과잉 우려로 오피스텔과 오피스 시장이 한풀 꺾였지만 대표 패션 상권인 동대문, 남대문 등 상가를 배후로 둔 지역의 인기는 식을 줄 모른다. 지역 특성을 살린 독특한 아이디어와 니즈 충족이 성공 비결이라고 할 수 있다.
30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동대문 패션타운 관광특구 내에는 대형상가 31개, 재래시장 10개, 신흥도매상가 13개, 복합쇼핑몰 8개 등 약 3만5000개 점포와 동대문 패션상권 종사자 약 15만명의 배후수요가 있다.
지난해 10월 서울시 중구 흥인동에서 분양된 소형 오피스텔 ‘동대문 와이즈캐슬’은 동대문 패션타운 관광 특구 내 있다는 점을 살려 패션 CEO를 위한 멤버십 CEO 하우스를 도입했다.
또 국내 최초 쇼핑몰을 위한 촬영 스튜디오가 특화시설로 제공되며 디자인(패션) 카페, 비즈니스 미팅룸 등 동대문에서 쇼핑몰을 운영하는 CEO를 공략하기 위한 다양한 커뮤니티도 도입됐다.
전략은 주효했고 수요자의 반응은 뜨거웠다. 분양 시작 3개월 만에 288실 전 실이 계약 완료됐다. 동대문 와이즈캐슬 분양 관계자에 따르면 계약자 중 40%가 동대문 상권 종사자로 촬영 스튜디오 마케팅 덕택을 톡톡히 봤다고 한다.
앞서 분양된 중구 흥인동 2 6호선 신당역 인근에 DUO302(오피스텔 도시형 302실), 신당 아르브(오피스텔 도시형 175실)와 청계천 두산위브더제니스 오피스텔(322실)도 전실 계약이 마감됐다.
남대문과 명동 상권 배후의 오피스에도 남대문 상인의 임대수요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통시장이 많이 위축됐지만 외국인이 자주 찾는 남대문 등은 외국인 관광객 증가로 특수를 톡톡히 누리기 때문이다. 또 상인들이 디자인 작업, 창고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공간의 임대수요가 증가한 것도 한몫한다.
남산 롯데캐슬 아이리스 오피스 분양 관계자는 “회현동 일대 신규 소형 오피스가 적어 브랜드 건설사가 시공한 오피스에 상인들의 관심이 높다”며 “남산 롯데캐슬 아이리스의 기임대된 23실 가운데 12실은 남대문 상인이 임대해 사용 중”이라고 전했다.
김지성 기자 kj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