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상가·오피스 진출 가속…각축전 예고

[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주택시장 침체가 길어지자 건설사들이 상가와 오피스에 눈을 돌리고 있다. 시세차익보다는 임대수익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수익형 부동산의 가치가 재조명되고 있어서다.

2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건설과 롯데건설, 대우건설, 두산건설 등 대형건설사들이 모두 수도권 일대 핵심 지역을 중심으로 상가와 오피스 분양에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이들 간의 치열한 각축전도 예고되고 있다.

대형 건설사가 짓는 상가나 오피스가 크게 각광받는 것은 바로 높은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어서다. 브랜드를 갖춘 상가나 오피스의 경우 수익률 향상을 위한 다양한 금융조건을 제시하고, 전폭적인 임차인 지원 서비스를 실시하는 경우가 많다.

포스코건설이 인천 연수구 송도동 23-3번지 일대에 분양 중인 ‘송도 센트럴파크 1 몰’의 경우 납입조건이 계약금 10%, 잔금 90%(계약 후 12개월)이다. 선납하면 7.5% 할인율을 적용받을 수 있다. 2년 동안 총 10% 임대료도 지원해 연 6~10%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이 상가는 지하 1층, 지상 1~3층, 5개동, 216개 점포로 이뤄진다. 2015년까지 약 1만여가구의 배후수요가 형성된다. 인근에 ‘포스코빌딩’, ‘I-타워’, ‘IBS-타워’ 등 오피스 시설이 둘러싸고 있다. 분양가는 1층 기준 3.3㎡당 평균 2000만원 안팎이다.

롯데건설은 서울 중구 회현동에 분양 중인 ‘남산 롯데캐슬 아이리스’ 오피스를 직접 임대·분양하고 있다. 임대와 분양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어 투자자 입장에서도 선임대된 사무실을 분양 받을 경우 공실 위험에서 비교적 자유로워 안정적인 투자가 가능하다. 인근에 한국은행, 우리은행 본점 등 금융권을 비롯해 종로·광화문 업무지역, 남대문·회현상권이 있다. 오피스는 지상 2~3층, 총 51실, 전용 43~122㎡ 규모다. 임차비용은 3.3㎡당 보증금은 60만원대, 월세는 3만원대부터로 인근 대형빌딩들과 비교해 저렴하다. 분양가는 3.3㎡당 600만원대부터다.

대우건설은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서 ‘강남역 센트럴 푸르지오시티’ 상업시설을 분양 중이다. 지하 8층~지상 19층 규모의 오피스텔 중 상업시설인 ‘강남역 센트럴 애비뉴’는 지하 2층~지상 3층에 상가 총 110개로 구성된다. 분양가는 3.3㎡당 2000만~1억원대로 계약금 10%에 중도금은 40% 무이자 혜택을 제공한다. 입점은 2015년 3월 예정이다.

두산건설은 경기 일산 탄현역 부근 초고층 주상복합 ‘두산위브더제니스’ 내 상가인 ‘두산위브더제니스 스퀘어’를 분양 중이다. 두산위브더제니스 스퀘어는 지하 2층~지상 2층, 연면적 6만8266㎡의 복합상가로 총 159개 점포로 구성된다. 경의선 탄현역 역세권에 있고 주상복합 내 2700가구가 배후수요다. 524대의 상가 전용주차장도 확보하고 있다. 상가는 오는 4월 말 준공예정이다. 선임대 후분양이어서 미리 설계와 구성을 둘러보고 계약할 수 있다. 잔금 납부 후 바로 임대와 영업을 개시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주택경기가 어려워지면서 대형건설사들이 상가나 오피스시장으로 진출하고 있다”면서 “상가나 오피스는 입지나 규모도 중요하지만 투자 금액대가 높아 리스크가 큰 데다 고려해야 할 요소도 복잡한 만큼 투자자들이 선별해내기 쉽지 않지만, 대형 건설사가 지을 경우 부도에 따른 위험도 적고 계약자를 보호하는 안전 장치가 다각도로 마련된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선호도가 높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