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가파른 전세가격 상승세… 매매값도 하락 줄어
수도권 가파른 전세가격 상승세…매매값도 하락 줄어
지난달 중순부터 수도권 아파트 시장에선 전세가격은 상승폭이 점차 확대되고 매매가격은 하락폭이 줄어드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가을이사철을 앞두고 집을 찾는 세입자들이 늘어나는데다 시장 침체 때문에 집을 사지 않고 계속 전세를 택하는 사람이 많아 수도권 전역에서 전세가격이 껑충 뛰었다.
10일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이번주 수도권 전세값은 지난주보다 0.03%포인트 증가한 0.08% 상승을 기록했다. 서울은 금주 25개구 중 22개구 전세가가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수도권에서 하락한 곳은 경기 파주시 및 인천 계양구 뿐이었다.
서울 전세가변동률은 0.09%로 송파구(0.25%)가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동작구(0.17%), 강서구(0.17%), 용산구(0.15%) 등도 상승폭이 컸다.
송파구는 이사철이 다가오며 전세수요가 늘고 있으나 2년 된 신천동 파크리오조차 재계약율이 높아 물건이 많지 않은 상황이다. 문정동 래미안문정 109㎡가 1500만원 상승한 3억1000만~3억5000만원, 신천동 파크리오 149㎡가 1500만원 상승한 4억8000만~5억2000만원에 전세가격이 형성돼 있다. 강남.도심권 등으로의 이동이 쉬운 동작구 역시 세입자들의 문의가 늘고 있지만 집주인들이 가격을 올려 내놓고 있어 계약은 활발하지 못한 편이다. 사당동 삼익그린뷰 105㎡가 1000만원 상승한 2억2000만~2억3000만원 정도다.
금주 경기 및 신도시 전세가변동률은 각각 0.08%, 0.09%로 전주대비 확대됐다. 지역별로는 광명시(0.35%)가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으며 남양주시(0.23%), 화성시(0.17%), 이천시(0.17%), 평촌신도시(0.16%), 시흥시(0.16%)가 그 뒤를 이었다.
광명시는 보금자리주택 때문에 전세에 머무르려는 수요들이 늘어나면서 시세보다 오른 가격에도 물건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소하동 휴먼시아7단지 147㎡가 1500만원 상승한 2억~2억2000만원, 철산동 주공12단지 82㎡가 500만원 상승한 1억3500만~1억4000만원에 물건을 찾을 수 있다.
이번주 수도권 매매시장은 8.29 대책 발표 전후로 일부 매도자들이 매도시기를 조율하고 매물 회수을 회수하면서 낙폭이 줄고 있다. 그러나 매수세가 살아나지 못해 거래는 크게 호전되지 못했다. 서울 매매가변동률은 -0.05%, 경기 및 신도시 매매가변동률은 모두 -0.04%였다.
[김제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