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남권 도시형 생활주택 메카로 뜬다

서울 관악, 구로, 강서 등 서남권 일대가 도시형 생활주택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다.

29일 서울시에 따르면 8월말 기준 올해 서울에서 도시형 생활주택 인허가를 받은 누적 사례는 총 59건에 3090가구. 이중 20건이 서남권 일대에 집중된 것으로 확인됐다. 지역별로는 관악과 강서가 각각 6건, 구로 5건, 영등포 2건, 양천 1건 씩 각 구청으로부터 인허가를 받았다. 여기에 관악은 2건이 건축심의 중이고 영등포에서도 3건이 인허가를 앞두고 있어 도시형 생활주택 사업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서남권이 도시형 생활주택 중심지로 부상하는 가장 큰 이유는 이 일대 땅값이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 롯데건설 관계자는 “처음에는 강남권에서 고급형 도시형 생활주택 사업을 준비했는데 지가가 너무 높아 도저히 사업성이 나오지 않는다고 보고, 현재 서남권을 비중 있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시형 생활주택 전문업체인 수목건축의 서용식 대표도 “서남권은 아직 저평가된 지역이라 부지를 매입해 도시형 생활주택 사업을 하려는 사업자들이 주로 노리는 곳”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풍부한 유동성 및 임대수요를 확보하고 있다는 점도 한몫한다. 한미파슨스 관계자는 “사업지가 봉천역, 서울대입구역 등 2호선 벨트에 위치해 있어 유동인구가 많고 서울대를 비롯 주변에 학군이 탄탄하다는 점이 장점”이라고 평가했다. 한미파슨스는 내달 관악구 청룡동 869-6 일대에서 오피스텔과 함께 도시형 생활주택 분양에 들어간다. 연면적 1만1537㎡규모, 20층 높이 1개 동에 오피스텔은 208실, 도시형 생활주택 84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애경그룹 부동산개발회사인 AM PLUS자산개발도 첫 사업지로 대림역세권인 구로구 구로동을 선택했다. AM PLUS자산개발은 지하 4층~지상 19층 규모의 건물에 오피스텔 198실과 도시형 생활주택 96가구를 내달 중순 께 분양할 예정이다. AM PLUS자산개발 관계자도 “인근에 가산디지털단지,구로디지털단지 등 임대수요가 배후에 자리잡고 있어 사업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대형건설사인 롯데건설도 서남권 일대를 도시형 생활주택 사업의 유력 후보지로 검토하고 있다.

한편 정부는 지난 7월부터 사업승인없이 건축허가만으로 도시형 생활주택을 지울 수 있는 요건을 20가구 미만에서 30가구 미만으로 완화했다. 정태일 기자/killpass@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