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외국인 이색창업 지원 ‘눈길’

서울=뉴시스】고무성 기자 = 서울글로벌센터의 ‘외국인창업대학’을 수료한 외국인들이 다양한 아이디어로 창업에 성공하고 있다.

올해 창업대학을 비롯해 센터의 비즈니스 상담을 받아 창업한 외국인은 모두 18명이다. 싱가포르, 뉴질랜드, 미국 등 8개국에서 온 외국인들이다.

이들은 애견산업, 모바일 어학사이트, 관광패키지사업, 도·소매업, 정보기술 개발, 컨설팅, 교육업 등 다양한 분야에 진출했다.

이 가운데 지난 6월 외국인 창업대학을 수료한 로렌스(27·미국)는 수료 1개월 만에 ‘도기스타일스’이라는 애견숍을 용인에 개점해 운영 중이다.

로렌스는 “한국에 와서 몇 해를 보내며 유심히 지켜보니, 중·대형견을 선호해 기르는 사람들은 점점 증가하는데 관련 용품을 취급하는 가게가 턱없이 부족해 창업을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뉴질랜드에서 등산과 캠핑을 즐기던 로저(43)는 한국의 산악지형에 매력을 느껴 이를 관광패키지로 접목시킨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로저는 “한국 산악지형을 활용해 관광자원으로 승화시키기 위한 관광패키지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며 “내가 직접 가이드로 나서 외국인들과 함께 한국 산행을 떠나는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창업대학은 서울시가 지난해 4월 외국인 창업을 돕기 위해 개발한 창업교육 프로그램으로 지금까지 200여명이 수료 했다.

센터는 수료자에 대한 ‘1대1 창업컨설팅’을 실시해 성공창업을 지원한다. 또 수강생과 수료생간의 ‘커뮤니티’ 구성을 통해 상호교류를 확대를 지원하고 있다.

한편 지난 4월 창업대학을 수료한 KBS ‘미녀들의 수다’ 출연자 따루 살미넨(여·핀란드)은 “창업대학은 현장에서 직접 활용할 수 있는 교육과정으로 구성돼 미래에 창업을 꿈꾸는 외국인들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다”며 “수강생들끼리 비슷한 고민을 가지고 있어 친목도 돈독해 지고 좋았다”고 말했다.

오승환 시 외국인생활지원과장은 “창업대학은 실무 중심의 커리큘럼을 통해 외국인 창업수요를 촉진시킨다”며 “동시에 내국인의 신규일자리 창출 계기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ko6720@newsis.com